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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품질 경영 명성에 흠집이 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생산한 전기차 약17만 대가 제작 결함 등으로 자발적 리콜(시정조치)에 들어갔다. 전기차 리콜 중 최대 규모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현대차, 기아, 스텔란티스코리아, 테슬라코리아 등 4개 사의 12개 차종 23만2000대를 리콜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총 16만9932대에서 통합충전 제어장치(ICCU) 소프트웨어에서 오류가 발견돼 리콜 대상이 됐다. 차종으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60, GV70·GV80 EV 전동화 모델 등 5개 차종 11만3916대와 기아 EV6 5만6016대이다. 오는 18일부터 리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소프트웨어 오류로 리콜된 경우는 보통 2시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IC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저전압 배터리 충전이 불가하고 이에 따라 주행 중 차량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 지프 체로키 527대는 후진 방향지시등이 기준보다 높게 설치돼있어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지프 랭글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PHEV) 148대는 고전압 배터리 제조 불량이 발견됐다. 테슬라 모델3 등 2개 차종 136대는 저속 주행 및 후진 시 보행자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선제적 리콜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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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효율성과 품질 경영이 통했다며 찬사가 이어졌다. 이번 최대 규모 리콜은 정 회장이 강조한 품질 경영에 타격이 우려된다.
올해 신년사에서 정 회장은 "고객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는 것이 최고의 전력과 전술"이라며 "품질과 안전, 제품과 서비스, 가격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춰 주기를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 합산 작년 매출은 262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에 달한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을 썼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실적은 지난해 56만대 이상을 판매해 전년 대비 10.4% 늘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의 리콜은 선제적인 것이고 자사 차종에 대해 책임지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