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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발 벗고 나선 이후 농축산물의 소비자 가격이 조금씩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3월 말 기준 전월 대비 대표적인 하락 품목은 사과(16.3%) 대파(37.6%) 등이다.
정부는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3월 들어 네번째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대책의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3월 들어 ▲정부의 비축 물량 방출 ▲할당관세 물량 공급 확대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 확대 등 긴급 가격안정대책 추진으로 3월 하순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자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정부가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은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낮추기 위한 납품단가 지원이다. 지난 18일부터 지원 대상 품목을 기존 13개에서 21개로 확대했다. 지원단가도 품목별로 최대 2배까지 확대하되 품목별 수급 여건 및 가격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2일부터는 지원 대상을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농협·영농법인 등) ▲중소형마트 납품업체 ▲온라인쇼핑몰 납품업체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국민들이 낮아진 가격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할인지원도 할인율을 높였다. 18일부터 전국 대형·중소형마트, 하나로마트, 친환경매장, 온라인몰 등 유통업체의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20~22일 전국 51개 전통시장에서 '3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했다. 호응에 힘입어 4월6~12일 전국 63개 전통시장에서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21일부터 4월 말까지 총 600억원 규모(국비 180억원)로 6차례 발행한다. 1인당 월별 최대 1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농할상품권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비플페이 앱에서 확인하거나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문의하면 된다.
aT 직수입 과일 2종→11종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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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21일부터 바나나와 오렌지를 직수입해 시중보다 2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직수입 대상 품목을 11개로 확대해 6월 말까지 총 5만톤을 할인 공급할 계획이다. 수입 예정 품목은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 체리, 자몽, 아보카도, 만다린, 두리안, 키위, 망고스틴 등이다.
이와 같은 노력 끝에 3월 하순 바나나 소비자가격은 100g당 296원으로 전월 대비 11.6%, 전순 대비 9.2% 하락했다. 오렌지는 10개 1만6660원으로 전월 대비 3.1%, 전순 대비 0.2% 하락했다.
한우는 21~30일 자조금을 활용해 전국 온오프라인 유통매장에서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할인행사를 기존 연 10회(월 1회)에서 25회(월 2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돈은 대형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 20% 내외 할인행사를 연중 6회에서 10회로 확대한다.
닭고기는 14~27일 자조금을 활용한 농협 하나로마트 할인 지원(마리당 1500원)을 진행했다. 28일부터는 계열업체에서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는 단가를 마리당 1000~1500원 수준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계란은 지난 14일부터 농협이 대형마트나 중소형마트로 공급하는 납품단가 할인액을 30구 1판당 500원에서 1000원으로 확대했다. 이 외에도 공급물량과 대상업체를 추가할 예정이다.
한 차관은 "국민 장바구니 물가를 빠르게 안정시키기 위해 긴급 가격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면서 "농축산물 가격의 적정 수준 유지를 통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생산·유통·식품업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