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보호단체들이 푸바오에 대한 애정을 사육곰에게도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5일 뉴시스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짓고 있는 사육곰 보호시설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현재 보호시설 2곳을 짓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해당 보호시설을 최대 120마리의 사육곰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파악했다. 국내 농가에서 키우는 사육곰 300여마리 중 180여마리는 구조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농가 21곳에서 곰 322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 중 웅담 채취용 사육곰은 284마리(18곳)이고 개인 전시용 사육곰은 38마리(3곳)다.
사육곰 구조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최태규 대표는 "정부에서는 나머지 180여마리를 '자연 감소분'으로 표현하고 '그때 가서 조사하면 되지 않겠느냐', '어차피 다 데리고 들어올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며 "우리는 민간 보호시설을 만들어 최대한 수용해보려고 애를 쓰는데 지원되는 예산도 땅도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최 대표는 "농가의 사육곰에 대한 자발적 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법에 따라 곰 나이가 10살 이상이 돼야 도축할 수 있어 농가 측에서는 10년치 사육비를 산술적으로 따진 2000만원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상당수 농가가 곰을 팔겠다고 해서 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구조해 보호시설로 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계 종사자들은 오랜 기간 사육한 데에 대한 상당한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철창 속에서 신음하는 반달가슴곰들도 지금 사랑받는 푸바오와 같은 곰"이라며 "푸바오를 애정한 만큼 철창을 벗어나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반달가슴곰들에 대해서도 애정과 사랑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도 "푸바오가 검역받는 과정에서 동물복지 문제가 제기돼 팬덤의 관심이 동물 복지에 옮겨갈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동물 복지 관점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