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와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미 달러와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긴장감 재고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그리고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과 스테크플레이션 우려 부상 등으로 인해 경기 기대감이 약화되는 모양새다.

연초 이후 뚜렷한 가격 조정 없이 신고점을 이어온 대부분의 자산들이 다양한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당분간 경제지표 및 기업들의 실적 결과,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라 시장 등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중동 리스크, 물가 불확실성 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 달러와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통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시기에 금이나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전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미 달러는 절대적인 기축통화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무역전쟁, 코로나19 팬데믹 등과 같은 주요 위기 상황에서 그 가치를 입증해왔다. 원/달러 환율만 보더라도 지난4월 장중 1400원까지 급등하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 이에 달러 자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전략이 투자자의 중요한 관심사가 됐다.

외화 자산 투자의 경우 다양한 통화의 가치 변동을 활용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분산하고 잠재적인 수익 기회 창출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첫째, 통화 다각화를 통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둘째, 달러 채권이나 주식 등 다양한 외화 자산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다양한 투자 기회를 추구할 수 있다.

셋째, 외환시장에서의 활발한 거래를 통해 단기적인 환율 변동 구간에 이익(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에 달러를 보유 중이라면 상당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때 환차익은 비과세되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외화 자산에 투자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품은 무엇일까. 달러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달러예금이 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후 외화 통장을 만들어 달러를 입금해두고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5.5%로 한국의 기준금리(3.5%)보다 높기 때문에 외화 정기예금 3개월 또는 6개월 금리도 연5%대로 원화 정기예금(3%대)보다 훨씬 높다.

이어 미국의 국채와 우량 회사채처럼 달러로 발행된 해외 채권이 있다. 고물가 고착화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10년물 국채 금리가 4% 중반까지 상승했지만 미국의 우량 회사채 가운데 현재 가격이 발행 당시보다 낮고 잔존 만기 3~5년 이내면서 5%대의 높은 일드(수익)를 유지하고 있는 상품을 대상으로 매수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역외펀드 및 역외ETF가 있다. 이 상품의 경우 다양한 자산과 지역, 섹터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반도체 관련 종목과 M7으로 불리는 빅테크 종목 등에 연계된 펀드 및 ETF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어 관심이 매우 높다.

한편 달러 자산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대신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수수료 및 세금, 외환 시장의 불안정성 등과 같은 단점도 미리 고려해야 한다. 달러는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상방과 하방 움직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자산으로 환율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항상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보유하는 전략을 권한다.

지금처럼 변동성 구간에서 외화 자산을 활용한 자산관리 전략은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 안정성과 수익 기회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 기회를 활용하는 솔루션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투자 목표와 리스크 성향에 맞는 전략을 잘 선택하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유연한 접근이 필수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