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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재명 정부의 6.27 규제 이전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 신규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20%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감소했다. 8개월 연속 내림세다.
주담대 금리는 이 기간 0.03%포인트 오른 3.96%로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95%, 변동형은 4.05%다. 고정형 비중은 전월 대비 1.8%포인트 떨어진 88.8%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0.04%포인트 뛴 3.75%로 집계됐다. 지난 6월(3.71%)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일반신용대출도 5.31%로 전월 대비 0.3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2월(6.15%)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주담대 대출 금리 상승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7월 중 보합세를 보였으나 일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전세자금 대출금리 증가세는 일부 은행이 6월 중 우대 금리를 축소한 여파다.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한 배경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일반 신용대출 비중 축소해서다.
김민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차주들이 부담하는 실제 금리가 올랐다기보다는 정부의 6.27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된 영향"이라며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던 고신용 차주들의 신규 대출 비중이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6.27 규제의 향후 가계대출 금리 영향에 대해선 "8월 지표금리는 7월보다 하락하며 주담대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이 1~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금리 방향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기업대출 금리는 2개월 연속 하락세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린 4.04%였다. 대기업 대출금리(3.99%)와 중소기업 대출금리(4.08%)는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51%로 전월 대비 0.04% 내리며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신규 기준 예대금리차(1.55%포인트)와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2.18%포인트)도 각각 전월 대비 0.01%포인트, 0.02%포인트 줄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반대로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