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자신을 둘러싼 겹치기 재직 비판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해 지명 소회를 밝히는 이 후보자. /사진=뉴스1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사외이사 등 '겹치기 재직' 비판에 대해 전면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자는 27일 오후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기획재정부 1차관) 공직에서 퇴직한 후 연구위원, 특임교수, 사외이사 등 업무를 맡아 자문·고문, 강의, 이사회 참여 등을 맡았다"며 "각각의 모든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기업 LF, 씨제이대한통운 사외이사로 재임하며 개최된 이사회에 성실히 참여하고 통상적인 수준의 보수를 받았다"며 "대학교,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자본시장연구원 등에서 자문 역할도 적극 수행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브로드캐스팅 사외이사로 근무하면서 투자 유치, 상장 등 개별 실무에 관여하거나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은 일절 없다"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가 기재부 1차관 퇴직 후 3년 동안 사외이사, 교수, 연구위원 등을 근무하며 총 6억2662만원의 급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여러 업무를 동시에 맡으며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같이 제기했다.


강 의원은 "문어발식 사외이사 등재와 수십 차례 자문·고문 등 프리랜서 활동까지 하면서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가능했는지는 상식의 문제"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러한 장관 후보자로서의 도덕성과 책임 의식을 검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2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담은 실시계획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