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사진은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첫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단통법 폐지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다음 달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잠잠했던 보조금 경쟁이 신제품 효과로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9일(현지시간)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라인업은 ▲아이폰17 ▲아이폰17 에어 ▲아이폰17 프로 ▲아이폰17 프로맥스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플러스' 모델이 제외되는 대신 두께 5.5mm의 초슬림형 '에어'가 새롭게 추가된다. 국내 출시일은 오는 9월19일이며 사전 예약은 12일부터 시작된다.


이통 3사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각 사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예약 행사를 열고 있다. 다만 정식 발표 전인 만큼 본격적인 마케팅은 9월 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아이폰과 요금제를 조합해보는 체험형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추첨을 통해 에어팟 맥스, 에어팟 프로2, 에어태그, 휴대폰 할인권(최대 20만원) 등을 제공한다. KT는 '애플 브랜드관'을 열고 아이패드 에어11, 애플워치10, 에어팟4, 10만원권 쿠폰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LG유플러스는 '9월 쿠폰 미리 뽑기' 이벤트를 통해 최대 20만원 쿠폰과 네이버페이 5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단연 보조금에 쏠려 있다. 단통법이 폐지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통신사들은 이렇다 할 지원금 경쟁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7 출시 시점을 계기로 단기적인 판촉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통신사들이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어 보조금에 쓸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 효과가 당장은 제한적이지만, 아이폰17 출시와 맞물리며 소비자들이 변화를 체감할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단기적인 판촉은 가능하더라도 예전처럼 장기적이고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