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단지 내 중학교 신설이 저출생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신유진 기자
둔촌주공 단지 내 중학교 신설이 저출생 직격탄을 맞으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신유진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알려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단지 내 중학교 신설이 사실상 무산됐다.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서울시는 학교 신설 용지를 공공 공지로 전환할 전망이다.

30일 시에 따르면 단지 내 중학교 신설이 예정된 학교 용지를 공공 공지로 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공 공지는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땅으로 입주 후 서울시가 필요한 시설을 건립할 수 있다.


현재 해당 단지에는 위례초·둔촌초와 동북 중고교가 있다. 둔촌주공이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2014년 교육청과 조합이 학교 용지 기부채납 협약을 맺고 단지 내 중학교를 신설할 예정이었다.

강동구에 따르면 1만2032가구가 입주하면 중학생 수는 약 1096명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교육부가 2020년 중앙투자심사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설립 수요가 없다며 중학교 신설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입주 예정자들이 학교 신설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시 교육청은 한산중 이전 대신 도시형 캠퍼스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결과에 반하는 내용으로 분교 형태의 '도시형 캠퍼스' 건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서울시는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결과를 정비계획에 반드시 반영하도록 하면서 사실상 중학교 신설은 어렵게 됐다. 교육부 심사에서 학교 신설이 부적정 결정이 나온 만큼 해당 부지를 학교가 아닌 공공 공지로 전환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