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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또 다시 화두에 올랐다. 경찰 소환조사를 받던 날 비공개 귀가 조치를 요청했으나 묵살당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한 경찰 측 입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호중의 인권 침해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서울 강남경찰서(강남서)를 출입하는 대부분의 사건 관계자들은 모두 정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간다"고 김호중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 청장은 "김호중은 변호인 측이 강력히 비공개 (소환) 요청했다는데 초기에 강남서에서 잘못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며 "서울경찰청에서 바로잡아 다른 사건 관계자들과 동일하게 퇴청하도록 한 건데 그것이 인권 침해라고 하면 모든 경우에 비공개 (조사)해야 하고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하는 걸로 연결된다. 그게 과연 인권에 부합하는 조치인가"라고 반문했다.
머니S는 구속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 김호중을 4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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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3번째 조사를 받았다. 당시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경찰서 앞에 몰렸고 김호중은 이를 피해 지하실로 몰래 출석해 비판받았다. 이후 김호중은 3시간 만인 오후 5시쯤 조사를 마쳤지만 5시간30분 가까이 시간을 끌다가 밤 10시35분쯤 경찰서 밖으로 나섰다.
정문을 통해 취재진들과 마주한 김호중은 "죄인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말한 뒤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은 경찰에게 출석 때와 같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귀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대치하던 김호중은 변호인에게 "비공개 귀가는 내 마지막 스위치", "마지막 자존심"이라며 "경찰이 이렇게까지 해서 나를 먹잇감으로 던져놔도 되느냐"고 억울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8일 김호중의 대리인 조남관 변호사는 경찰 공보규칙 제15조 '귀가 관련 정보를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근거로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팀이 언급한 '상급청 지시 여부'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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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선균 사건까지 언급하며 "사소한 (공보)규칙이라도 어기면 아픈 선례가 반복되고 결국 야만의 시대로 회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권위 측은 "특정 케이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전 인권침해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조 청장은 "퇴거를 요청할 때 안 받아들이면 공공기관으로서 일정 시간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해 (경찰서에) 있을 수는 있다"며 "그런데 대부분 빨리 나가고 싶어하지 더 있고 싶어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서 있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호중 대신 김호중 매니저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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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잠적했다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로도 줄곧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김호중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10일 만인 지난달 19일 뒤늦게 입장을 번복하고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김호중의 태도에 대중들은 실망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예정된 공연을 강행해 괘씸죄가 더해졌다.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1일 특정법률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김호중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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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이 음주 뺑소니로 물의를 빚은 후 연일 논란인 가운데 일부 극성팬들의 지나친 김호중 감싸기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콘서트를 연 임영웅을 비난하고 나선 것. 김호중의 팬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임영웅에게 "양심이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데 꼭 보태줘라", "영웅이는 호중이가 잡혀갔는데도 꼭 이 시점에 공연해야 했을까", "동료인데 도와줘야지" 등의 글을 남겼다.
이에 대중은 김호중을 덮어놓고 지지하는 강성팬들을 지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