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법제화를 담은 지니어스 법에 서명했다. 사진은 지니어스 법에 서명 후 법률안을 들어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지난 7월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 코인의 법적 지위를 규정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한 것도 올해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화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미 연방 정부 차원에서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감독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지급용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조건을 규정하고 코인의 가치를 담보하기 위한 준비자산 유지를 요구한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 관련 정보도 공시해야 한다. 규제 법안이지만 스테이블 코인을 처음으로 제도권으로 편입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경제 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이 우세를 점하는 빅테크 기업의 기술력과 자본 시장을 바탕으로 미국 달러의 국제 통용을 확대하고자 디지털 자산 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도 자국 화폐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관련 입법에 분주하다. 유럽연합과 일본은 법안 정비를 통해 규제 장치를 마련했고 유로화와 엔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나섰다. 중국도 미국에 맞서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추진한다.


한국도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의견이 분분하다. 2025년 초 정부는 하반기를 목표로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발행 권한 및 규제 범위를 두고 관련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당인 민주당 디지털자산 TF는 전날 자문위원 간담회를 열고 금융위가 보고한 법안 초안의 의견을 들었다. 한국은행은 은행 지분 51% 이상 컨소시엄에 코인 발행 권한 부여를 주장해 업계 및 학계와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해외 발행 스테이블 코인의 국내 유통 및 규제 관련 논의도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이에 TF 간사인 안도걸 의원은 "연말이나 연초 정부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월 중을 목표로 입법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