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노년층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사진=뉴시스
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노년층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사진=뉴시스

고물가에 지갑을 닫는 이들이 늘면서 식당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편의점 매출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노년층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서다.

18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식당업종의 카드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8.3% 줄었지만 편의점업종은 4.5% 줄었다. 전년 대비 식당의 카드 매출 감소 폭은 ▲1월 -6.2% ▲2월 -11.2% ▲3월 -9.2% ▲4월 -10.8%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편의점 업종의 카드 매출은 전년 대비 ▲1월 -2.5% ▲2월 -0.3% ▲3월 -6.8% ▲4월 -1.0% 등으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비씨카드는 고물가, 고금리로 국내 소비가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식당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편의점에 발길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점심식사 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노년층 고객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5월 기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59분까지 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한 70대 이상 노년층의 카드 매출 비중은 전체 연령대 중 22.9%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두드러졌다. 60대 역시 19%로 집계되며 20대 미만(13.1%), 20대(13.2%), 30대(13.2%)와 비교해 눈에 띄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경제활동에 참여 중인 연령대는 외부에서의 식사를 중단할 수 없어 점심시간 식당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상승 중인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관련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식 관련 물가 상승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총지수)는 1년 전 대비 3.3포인트 상승했지만 외식과 연관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와 '음식 및 숙박' 항목 지수는 최대 7포인트 넘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