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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에서도 하락하는 지역이 여전히 존재하는 등 주택시장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19일 KB경영연구소 KB주택시장리뷰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2% 오르면서 올해 처음으로 상승 전환됐다.
서울은 전월(0.09%) 대비 0.42% 상승해 2021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매매가격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지만 노원(-0.64%)과 도봉(-0.28%), 강북(-0.75%)은 여전히 하락했다.
KB경영연구소는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서울의 상승 전망 확대로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차별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수도권 역시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부산(-0.28%)과 대구(-0.34%), 광주(-0.23%)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택 전셋값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률은 0.34%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뛰었다. 이 가운데 서울은 0.53%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울산(0.29%)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내려갔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등 비아파트 '포비아'(공포증)가 커지면서 수도권에서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가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올 들어 7월까지 면적별 전셋값 지수 변동률은 소형 아파트가 4.73%로 가장 높고 중소형(60㎡ 초과~85㎡ 이하)이 3.89%, 중형 (85㎡ 초과~102㎡ 이하)이 2.53%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거래는 늘었지만 비수도권 거래 감소로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횡보세다. 지난 6월 서울 거래량은 9091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5363건)을 크게 상회했지만 비수도권 거래량은 지난 5월 -4.0%, 지난 6월 -9.3%로 연속 감소했다.
지역별 양극화가 극심해지자 미분양 아파트도 늘었다. 6월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4037가구(전월 대비 1908가구 증가)로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도권 분양시장 호조에도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1626가구)가 늘면서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양극화는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주택 매수세는 실거주 목적의 매수세여서 인프라가 발달하고 앞으로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은 곳 위주로 매수가 몰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다주택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주택 매수 수요의 분산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