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데이터센터의 전기를 지열로 충당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메타 AI 데이터센터의 전기를 지열로 충당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메타(구 페이스북)가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지열 발전을 도입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로이터,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세이지 지오시스템과 지열 전력을 구매 후 미국 내 메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메타를 포함한 빅테크들은 지난 수년간 생성형AI를 추진하기 위한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해 왔다. 미국 전역에는 AI를 위한 데이터 센터들이 우후죽순 건립됐다.

문제는 데이터센터가 많은 전기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AI를 이용한 검색 등은 일반 검색보다 많은 전기가 필요한 까닭이다. 지난 5월 미국 전력연구소는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해 2030년 미국 전력의 총 9%에 달하는 양을 데이터센터가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급증은 바이든 정부가 추구하는 친환경 기조와는 맞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5년까지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를 목표로 탄소 저감 정책을 실천 중이다. 백악관은 빅테크들에게 급증하는 전기 수요에 대해 새로운 청정 발전을 개발·투자하라고 요청했다.


메타는 백악관 요구에 지열 발전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열 발전은 지구 내부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계산 추정에 따르면 150메가와트는 약 3만8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세이지는 기존 지열 발전 개발 방식과 달리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만들 예정이다. 석유·가스 등 탄화수소 대신 최대한 깨끗한 열을 뽑아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