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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며 정치 테마주도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과 한동훈, 우원식 등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관련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우원식 국회의장 관련주로 여겨지는 뱅크웨어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5.17%) 상승한 83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날 장 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종목은 이경조 뱅크웨어글로벌 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경동고등학교 출신인 것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거론된다. 아울러 우 의장이 주장해 온 디지털 혁신 정책 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7.92%,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는 2.66% 상승 마감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모회사인 코오롱의 안병덕 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1957년생에 경동고, 연세대 동문 출신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꼽혔다.
효성오앤비는 13.24%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본사가 우 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위치해 있어 테마주로 여겨진다.
우 의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발발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봉쇄된 국회 담장을 넘어 본 회의를 개의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번 계엄 사태에서 주목도가 가장 높아진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우 의장은 여야 차기 대권 후보들을 제치고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정계 요직 인물 개별 신뢰 여부'에 따르면 우 의장은 신뢰 56%, 불신 26%로 집계됐다.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신뢰 41%·불신 51%)▲한덕수 국무총리(신뢰 21%·불신 68%)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신뢰 15%·불신 77%)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주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대표적인 한동훈 테마주 대상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360원(3.60%) 상승한 1만37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덕성과 덕성우는 각각 3.12%, 0.10% 상승 마감했다. 태양금속은 1.44% 오르며 장을 마쳤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스타코는 전 거래일 대비 230원(7.62%) 내린 1575원에 장을 마쳤다. 코이즈(6.10%), CS(3.73%), 형지I&C(1.38%)도 하락 마감했다.
최근 탄핵 정국에서 정치 테마주가 변동성을 키워가자 증권가에서는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 가치와는 무관하게 주가가 변동하는 경향이 있고 정치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정치테마주는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이상 급등을 보이거나 불공정거래 시비에 휘말리는 사례가 많다"며 "정치테마주 투자에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치 불확실성 해소나 완화 과정에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나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