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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들이 다분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김 지사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무역 적자량 분석 또는 기존 무역 협정 재검토, 전기자동차 의무화 폐지, 파리기후협약 탈퇴 등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라며 "이런 내용을 챙기며 대응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받고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김 지사는 "트럼프 취임식은 사실은 사진 찍기"라며 "실속 또는 실용적 얘기를 하기 위해서 이쪽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트럼프 1기 백악관 대변인을 했던 '사라 샌더스' 아칸소 주시사와 국가경제위원장을 한 '게리 콘'을 따로 만나 트럼프 행정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오히려 미국에 가는 것보다 훨씬 더 실속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트럼프 2기 우리의 대처 방안에 대해 물었다"며 "지금 트럼프는 캐나다와 중국, 멕시코가 우선순위이고, 다음 한국에 대한 여러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첫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한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치권의 자체 핵무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우리 핵무장 이야기는 성급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너무 조급하고 성급하게 이 문제를 가지고 속단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 더 걱정거리는 국내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빠른 시간에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제거, 트럼프 행정부를 포함한 주요 국가의 정부를 책임질 수 있는 권위 있는 사람 또는 조직으로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가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인가?라는 앵커의 질문에는 "아직은 확실하게 단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여러 시나리오별로 아주 단단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상 연설이 오늘 다보스 포럼에서 예정돼 있다"며 "이를 잘 분석하고 대비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