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성과급 지급 규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 노조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성과급 지급 규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 노조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편지를 보내 성과급 규모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최근 최 회장과 곽 사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기술력 위주의 투자와 기술을 선도하는 구성원의 처우가 보장되고 회사의 미래 성장에 비례하는 구성원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지만 노조는 500%로 책정된 특별성과급 규모가 노조와 상의 없이 정해졌다는 이유에서 반발했다.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됐던 2018년보다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대폭 늘어난 만큼 추가적인 성과급 지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최 회장에게 쓴 편지에서 "SK하이닉스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측의 성과급 강제 집행이 이뤄졌다"며 "앞으로 노사 문화 변곡점에 어떤 요인이 될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경쟁사 위기는 어디서 왔느냐. 경영진과 경영진 사이 소통 부재, 경영진의 철저한 노조 무시 정책으로 회사는 복구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고 짚었다. 노조 요구를 무시할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곽 사장에게도 날을 세웠다. 노조는 "2024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회사와 곽 사장은 구성원들에게 전과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보다 새 역사를 만든 구성원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