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삼성증권과 격차를 좁혔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가 소재한 여의도 TP타워./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삼성증권과 격차를 좁혔다. 사진은 키움증권 본사가 소재한 여의도 TP타워./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이 증권업계 영업익·순이익 기준으로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022년 키움증권이 2위로 올라서며 삼성증권을 한 차례 넘어선 후부터 시작한 양사의 접전은 올해로 2년차다. 이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982억원으로 1조2058억원을 기록한 삼성증권과 영업이익 격차를 1076억원으로 좁혔다.

지난해 키움증권(4723억8500만원)과 삼성증권(7411억1800만원)의 영업익 격차는 2687억330만원이었지만 1년새 격차가 1611억330만원 줄어든 것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2022년 영업이익 6457억4500만원을 기록하며 삼성증권(5780억9400만원)보다 676억5100만원 앞선 바 있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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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격차가 줄었다.

지난해 키움증권 당기순이익은 8348억8300만원으로 삼성증권(8990억원)과 641억1700만원 차이다 지난해 키움증권(3383억7700만원)과 삼성증권(5474억600만원)의 격차는 2090억2900만원이었다. 1년새 1449억1200만원 좁혀졌다.


2022년 키움증권은 당기순이익 4931억400만원을 기록하며 삼성증권(4224억500만원)에 706억9900만원 앞선바 있다. 키움증권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점유율 확대 꼽힌다.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그래픽=머니S 김은옥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1분기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9.5%를 기록한 이후 2분기엔 30.5%, 3분기엔 28.7%, 4분기엔 29.4%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키움증권이 삼성증권보다 높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키움증권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20.4%로 삼성증권 14.9%보다 5.5%포인트 높았다.

통상적으로 해외 주식 수수료율(0.25∼0.30%)은 국내 주식 수수료율(0.04%)보다 최소 0.1~0.15%포인트 높다. 즉 동일한 거래량이 이뤄지더라도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으로 인한 수익이 더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키움증권이 삼성증권을 바짝 추격할 수 있었단 이유이기도 하다.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할인과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의 추격에 삼성증권은 거래 서비스 강화 등으로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1월 삼성증권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투자일임 플랫폼을 열고 일괄 환전과 해외주식 일괄 매매 기능을 탑재했다.

같은 달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옵션에 대해 수수료 할인하는 등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매출 및 기업금융(IB), 상품운용손익 증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증권사들 실적에는 리테일 부문을 둘러싼 금리와 원달러 환율 등 대외적인 환경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학개미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며, 이에 기반한 기업 실적 역시 긍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