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미국 인텔의 지분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대만 TSMC 간판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
대만 TSMC가 미국 인텔의 지분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대만 TSMC 간판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따라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지분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TSMC와의 회의에서 인텔의 반도체 공장 운영권 인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고 TSMC는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파트너십 구조는 정해지지 않았다. TSMC의 투자 금액과 인텔의 제조 사업을 어디까지 인수할지 등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상태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TSMC가 인텔의 미국 반도체 공장을 완전히 가동하는 것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방안에는 미국 주요 칩 설계 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TSMC와 함께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TSMC가 인텔 반도체 공장 운영권을 단독으로 소유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TSMC는 현재 애플,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여러 기업의 주요 칩 공급사다.

미국 기업을 대만에 넘겨준다는 의미로 해석되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처럼 정치적 장애물에 부딪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 공장을 운영하는 외국 기업을 지원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TSMC와 인텔 양사는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 성사에 주저하지 않으며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TSMC는 새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의욕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