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공정 기기 기업 한텍이 북미 수출 기대감 등으로 올해 상장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다. 사진은 지난 3월 한텍 코스닥 상장 기념식./사진=한국거래소

북미 수출 기대감 등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던 화학 공정 기기 기업 한텍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시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한텍 주가는 전날보다 3.08% 하락한 3만9400원이다. 지난 14일 공모가 1만800원보다 335.2% 오른 4만7000원에 마쳤지만 다시 하락세로 이어지는 중이다. 한텍은 열 교환기 등 석유화학 산업에 필요한 핵심 설비와 산업용 가스 저장 탱크를 만든다.


한텍은 올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성장을 기대한다.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화공 사업부가 76%이고 탱크 사업부가 23%다. 가이던스는 매출 9.1% 증가한 1700억원, 영업익 19.3% 늘어난 200억원이다. 현재까지는 주력인 화공 사업부에서 노후 플랜트 증가에 따른 설비 교체 수요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상반기 신규 수주 약 900억원 가운데 80%가량이 정유화학 애프터마켓에서 발생했다.

하반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수주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정부의 LNG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트럼프 1기 때 한텍 LNG 수주 규모는 8000만달러(1111억2000만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암모니아 혼소발전 시장이 열리는 만큼 한텍도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암모니아 탱크 1기당 수주 금액을 약 200억원으로 추산한다. 시장 규모는 8000억원을 형성할 전망이다. 한텍은 탱크 설계·제조·시공(EPC)에서 제조까지 가능한 기업으로 시장 진입에 한층 유리한 입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탄소중립 중간단계로 석탄 발전에 암모니아를 섞는 혼소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20개 이상 석탄 발전소에 암모니아 혼소 비율을 2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한텍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한 관건으로 락업(의무보유) 지분 시장 출회 여부를 꼽는다. 상장 6개월째인 다음달 20일 한텍 모기업 후성이 보유한 지분 69.37%에 대한 락업이 풀린다. 6개월은 최대주주 의무 보유 최소 기준으로 후성은 추가 보유 의사를 확약하지 않았다. 앞서 공모주 9.92%도 후성이 매도하는 구주 매출이었다. 당시 수요예측 참여했던 기관들 락업 기간 역시 6개월이 182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텍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관련해 "북미 LNG 매출이 비중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애프터마켓보다도 LNG 매출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인 후성 지분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후성 그룹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로 한텍 측에서 먼저 알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후성엔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