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펀드 수탁고 증가 영향으로 운용보수가 늘어난 덕분에 대부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129.12% 늘어난 반면 한화자산운용은 반대로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와 각 사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기준 AUM(펀드+투자일임) 65조원 이상 자산운용사 8개사(삼성· 미래·KB·신한·한화·한투·엔에이치·키움)의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90%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KB자산운용이 1위를 차지했다. KB운용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12% 증가한 987억5064만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대체 부문 성과보수 등을 포함해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전체 펀드 수탁고 및 NAV(순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보수가 늘어나며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년보다 0.78% 증가한 884억1509만원이었고 ▲삼성자산운용(584억4107만원) ▲한국투자신탁운용(325억2525만원) ▲한화자산운용(281억686만원) ▲신한자산운용(257억9061만원) ▲키움투자자산운용(217억3007만원)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204억2138만원) 순이었다.
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전반적인 펀드 수탁고 증가로 운용보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65.89% 오른 한투운용 역시 보수 수익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로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영업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한 보수 수익에 따른 것으로 확인된다"며 "올해 상반기 보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억원 오른 712억원, NAV 기준 평균 잔고는 전년 대비 17조원 늘어난 77조원"이라고 설명했다.
7위를 기록한 키움운용의 한 관계자는 "채권형, MMF(머니마켓펀드), ETF(상장지수펀드) 등 수탁고가 전년 대비 약 5조원 이상 증가한 영향"이라며 "헤지펀드 'K고래'와 같은 고보수 상품이 늘어나고 고유자산 수익이 대폭 올랐다"고 했다.
8사 중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한화자산운용이 유일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0.21% 줄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엔 대체투자 부문에서 수익을 견인해 40%가량 증가했으나 올해 2분기엔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이 줄어든 게 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는 부동산 펀드 매각과 성과 일시 보수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며 "올해는 영업수익이 줄었지만 증시 호황과 수탁고 증대로 인한 매출 증대 분이 감소분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판관비가 소폭 늘었지만 수수료 비용, 이자 비용 등이 줄어 전체 영업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