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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유주택자에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재개한다. 시장금리 하락 속에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는 가운데 주춤했던 대출 수요가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일(21일)부터 유주택자의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취급을 재개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 유주택자의 수도권 주담대 및 전세대출 취급 중단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대출 제한 조치를 완화하면서 유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취급을 재개했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 하락으로 변동형 주담대 상품 금리도 낮아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연 3.22%)보다 0.14% 포인트 낮은 3.08%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1% 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4일부터 일부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1% 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기준금리가 내려갈 경우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부터 은행들이 자산 성장을 이루기 위해 마케팅이나 금리 인하로 대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라며 "금통위 결과에 따라 대출금리가 내려갈 경우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에 따르면 1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5000억원 줄어든 114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000억원 줄며 9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주담대는 90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전달(8000억원)보다 늘어난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고점이던 지난해 8월 8조2000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한은 측은 "연초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 재개에도 주택 거래 둔화 등에 낮은 증가세를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