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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소각 소식으로 상승 기대감이 높았던 삼성전자 주가가 20일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조정과 미국 반도체 관세가 주가를 눌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00원(0.51%) 하락한 5만8400원에 마쳤다. 이달 초 5만1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기준 5만8700원까지 오르며 이 기간 14.50% 뛰었다. 지난 18일에는 회사가 각 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는 소식 나오면서 '6만 전자' 기대감도 커졌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회사가 주가를 올리는 대표 수단이다. 유통하는 주식 수가 줄면서 동일한 회사 가치를 기존보다 적은 주식으로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각 자사주 뿐 아니라 매입 자사주도 투표·배당권이 없어 유통 주식에서 제외된다. 특히 매입은 기업 스스로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다만 자사주 호재가 시장 조정과 대외 변수 등을 넘지는 못했다. 1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기존에 밝혔던 4월 일정보다 빠르다. 트럼프 발언으로 반도체와 관련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하락 출발했다"며 "트럼프 정부 관세 예고에 따라 전기전자주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 동반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