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40대 아들의 소개팅을 강요한 고모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골머리를 앓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툰 여성 2명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40대 아들의 소개팅을 강요한 고모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골머리를 앓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툰 여성 2명 모습. /사진=이미지투데이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40대 아들 소개팅 주선을 강요한 고모가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조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산직은 싫다는 고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고모에게 사촌오빠 소개팅 부탁을 받았다. 그는 "오빠가 40대 초반인데 결혼이 마음대로 안 돼서 고모가 이 시기 넘기면 큰일 난다고 거의 매일 전화 온다"며 "주위에 괜찮은 인맥 있다고 하면 엄청나게 매달린다"고 토로했다.


결국 A씨 부모님이 이곳저곳 수소문한 끝에 고졸인 30대 중후반 대기업 생산직 여성을 소개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A씨 고모는 탐탁지 않아 하며 되레 버럭 화를 냈다. 스펙이 사촌오빠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A씨는 "사실 오빠도 스펙은 그다지 별 볼 게 없는데 고모 눈에는 아닌 거 같다"며 "키 크고 잘생겼고 학벌 좋고 성격 착하고 괜찮긴 한데 홀어머니 모시고 어머니 성격도 강하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다닌다. 근데 교사에 대기업 정직원·병원 정직원·공기업이 웬 말이냐"고 황당해했다. 심지어 고모는 선심 쓰듯 "아들도 40세가 훌쩍 넘었으니 여자도 37세까지는 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남자 여자 나이 다르게 먹나. 군대 3년 빼도 40대 초반은 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고모 아니었으면 정신 차리게 한 소리 했을 거다. 아들이 40대 넘어도 결혼 못 하면 본인 문제도 있겠지만 부모님 문제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혼 힘들다고 하는데 주제 파악하는 것도 힘든가 보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남녀 문제는 끼어들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들이 합리적인 남자라면 여자를 만났을 때 잘됐을 것" "부모님께도 소개 그만하라고 해라. 나중에 무슨 원망 들으려고" "생산직 연봉이 얼만지 아냐" "이래서 자기 객관화가 잘 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