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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란 2판을 단돈 2000원에 판매한 업체가 이를 실수라고 밝히며 환불 처리하겠다고 하자 일부 고객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26일 자연애F&B 측에 따르면 지난 25일 업체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국내산 구운란을 판매했다. 정상가 1만9900원 구운란 60알을 2000원에 판매하자 주문이 폭주했다.
업체는 "고객님께 사과 말씀드린다. 정상가 1만9900원에서 2000원 할인한 금액인 1만7900원에 상품을 판매하려 했으나 상품 세팅 오류(할인가 오류 입력)로 1만7900원을 할인하는 것으로 상품 코드를 세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품을 보내드리기엔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선다. 회사의 지속 가능도 불가능할 정도의 큰 사고였다"며 "결제한 금액은 빠른 시간 내에 환불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모든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업체는 구운 계란 60알을 2000원 할인한 금액인 1만7900원에 판매하려 했으나 1만7900원을 할인한 20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판매가를 잘못 입력했다. 업체는 고객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환불 처리 예정임을 공지했으나 고객의 반응은 냉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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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은 "말로 죄송하다고 하면 저에게 도움 되는 게 뭐 있나. 내 피 같은 돈 2000원을 며칠 동안 다른 데 쓰지도 못하고 어제저녁 결제 후 지금까지 구운 계란 싸게 잘 사서 하루 한 끼 해결할 수 있다는 기쁨이 한 번에 좌절감, 스트레스로 왔다"면서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나. 취소하지 말고 한 판이라도 보내주든가, 보상 포인트 개념으로 입금을 2000원이 아니라 5000~7000원 해주든가. 이 모든 걸 글로 슬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가격 세팅 잘못한 사람이 전화로 유선상으로 머리 숙여 사죄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다른 고객들도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껴서 하는 마케팅이냐" "나는 반품 동의한 적 없다" "고객들 기만하는 것도 아니고 환불해주면 끝이냐. 절반 가격이라도 행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 "판매자 잘못인데 일방적 통보로 취소한다는 게 맞는 거냐. 이미지 참 안 좋다" "지저분한 마케팅 수법 쓰지 말고 일부 고객에 대해선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달라" 등 요구했다.
반면 업체의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들인 고객도 있었다. 이들은 "죄송하다. 가격이 너무 저렴한데도 혹시나 해서 주문했던 제가 부끄럽다" "사람이니 실수할 수 있다. 구운란 2000원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네. 그릇이 2000원짜리인 사람들, 참 못됐다" "셀프 취소 처리했다. 유명해지셔서 더 대박 나려나 보다. 질 좋은 구운란 꾸준히 판매해달라" 등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