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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협력 업체에 신규대출을 최대 5억원 지원한다. 납품대금 입금 지연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 업체의 자금 조달에 숨통을 불어준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 납품대금 입금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 협력 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홈플러스 협력 업체에 ▲최대 5억원 범위 신규대출 지원 ▲대출만기 시 원금상환 없이 만기 연장 ▲분할상환금에 대한 상환유예 등을 지원한다.
연체 중인 협력 업체에 연체 이자도 감면한다. 협력 업체가 홈플러스에 일정기간 납품한 사실만 확인되면 별도의 납품대금 입금지연 확인서류 없이도 신속한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회생신청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신속하게 시행하겠다"며 "협력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하나·우리은행 3곳은 기업당 최대 5억원의 경영안정자금과 만기상환·이자 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대출 감액 없이 기간연장 ▲수출환어음 부도처리 기간 유예연장 ▲금리 우대·수수료 감면 등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원금 상환 없이 최대 1년 내 기업대출 만기 연장 ▲최장 6개월 이내 분할 상환금 유예 ▲최대 1.3% 내 금리 우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대출 만기 시 일부 상환 없이 기한을 연장해주고 금리 우대와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납품 대금 정산 주기는 45∼60일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긴 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정산 주기는 각각 25∼45일, 20∼30일 정도다. 홈플러스 납품 업체들과 입점 업체들은 홈플러스의 대금 지급 계획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믿을 수 없다며 정산 주기 축소와 선입금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은 법원의 빠른 변제 허가에도 홈플러스의 상환 여부를 면밀히 보고 있다. 은행권이 회생절차를 계기로 납품업체에 대한 외담대를 줄일 경우 납품업체의 고통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채무 이행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