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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 중인 라파엘 데버스가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것에 동의했다.
MLB닷컴은 14일(이하 한국시각) 3루수만을 고집했던 데버스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골칫거리였던 포지션 문제가 해결됐다. 보스턴은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했지만 데버스가 3루수를 고집하면서 포지션 정리에 난항이었다.
보스턴 주전 3루수였던 데버스는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당시만 해도 3루수를 고집했다. 당시 데버스는 "3루수가 내 자리"라며 "나는 그동안 쭉 이곳에서만 뛰었다"라고 못을 박았다. 실제로 당시 현지 매체 등은 데버스가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브레그먼이 2루수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데버스는 보스턴의 핵심 타자 중 한명이다. 데버스는 지난 시즌 출전해 타율 0.272 143안타 28홈런 83타점 8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71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다만 수비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이번에 새로 영입된 브레그먼은 공수능력을 모두 겸비한 타자다. 브레그먼은 2024시즌 1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51안타 26홈런 75타점 79득점 OPS 0.768을 기록했고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보스턴 입장에선 수비 능력이 뛰어난 브레그먼이 3루수로 활약하고 데버스가 지명타자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이다.
결국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2~3주 동안 데버스를 설득해야 했다. 데버스는 '지명타자 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다"라며 "어느 포지션을 맡든 나는 팀의 승리를 도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데버스의 고집은 팀 내 불화설로 번졌지만 포지션 문제가 해결되며 종식됐다. 당시 많은 팬에게 비난받은 것에 대해서 데버스는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 슬펐다"라며 "이번 일을 통해 더 많이 성숙해졌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데버스는 지난 5일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출전을 미뤘다. 불화설 논란이 종식된 데버스는 오는 16일 진행되는 시범경기부터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