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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FA) 3루수 최대어인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포지션 정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MLB닷컴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의 기존 3루수였던 라파엘 데버스가 포지션 변경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데버스는 "3루수는 내 포지션"이라며 "내가 그동안 뛰었던 자리"라고 주장했다.
데버스는 보스턴의 주축 타자 중 한명이다. 프로 통산 200홈런을 기록중인 데버스는 2024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43안타 28홈런 83타점 8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71로 활약했다. 그러나 수비 능력은 별개다. 데버스는 지난 시즌 동일 포지션에 출전했던 선수 43명 중 36위 수준의 수비 지표를 가지고 있다. 수비수로서는 평균 이하 수준이라는 의미다.
보스턴은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FA 3루수 중 최대어인 브레그먼을 거액을 주고 영입했다. 보스턴과 3년 1억2000만달러(약 1737억원)에 계약한 브레그먼은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데뷔 이후 주로 3루수로만 활약했던 브레그먼은 2024시즌 1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51안타 26홈런 75타점 79득점 OPS 0.768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당초 현지 언론 등은 데버스가 3루수를 고집한다면 브레그먼은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브레그먼은 FA 계약 당시 포지션을 변경하는 것에 동의한 상태다. 다만 팀에는 2루수 유망주 크리스티안 캠벨이 있다. 캠벨은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 7위를 기록한 유망주다. 캠벨은 마이너리그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142안타 20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또 브레그먼이 풀타임 2루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알렉스 코라 감독도 "데버스가 지명타자가 될지, 3루수가 될지, 브레그먼이 2루수 혹은 3루수가 될지 단언하기엔 아직 이르다"라며 "경쟁과 유연성, 다재다능함이 우리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우리는 개막전까지 최고의 명단을 가져갈 것"이라고 포지션 문제를 확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