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카이 트럼프. /사진=카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카이 트럼프. /사진=카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손녀 카이 트럼프(17)가 이른바 '백악관 브이로거'로 부상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카이의 SNS 팔로워 수는 틱톡 300만명, 인스타그램 164만명, 유튜브 108만명, 엑스(X·옛 트위터) 91만명에 달한다.


카이는 손녀만 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SNS에 트럼프의 전용기 '트럼프 포스 원' 탑승기, 플로리라 마러라고 리조트의 선거 캠프 내부, 취임식 비하인드 스토리 등 접하기 어려운 콘텐츠로 넘친다.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지난해 11월 27일(현지시각)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스페이스X 로켓 발사'다. 현재까지 조회수가 932만회에 이른다.

영상에서 카이는 친구와 전용기로 발사장에 도착한 뒤 테드 크루즈, 빌 해거티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함께 자리했다. 머스크에겐 "포트나이트(게임) 하시나요"라고 물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카이는 지난해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트럼프 피습 사건 이후로 미디어 노출 빈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카이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싶다는 뜻을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게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형식의 'Q&A 영상'도 제작해 1인 홍보맨을 자처하며 누리꾼들의 인기를 끌었다.

카이는 정치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두 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그는 마이애미대 골프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타이거 우즈 등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이 함께하는 팀테일러메이드 선수진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 NIL(이름·이미지·호감도로 영리활동 가능케 한 제도)을 통해 추정된 그의 가치는 약 120만달러(약 17억원)로 고교 여자 골프선수 중 1위다.

워싱턴포스트는 "카이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자신의 삶과 관심사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트럼프 가문과 공화당을 홍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주로 남성 중심의 팟캐스트 들과는 달리 젊은 여성층을 공략해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