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5 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 사우디와 함께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사진은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양국 교육 협정 서명 후 카이로 대학교에서 연설한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5 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6월 사우디와 함께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사진은 지난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양국 교육 협정 서명 후 카이로 대학교에서 연설한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프랑스가 오는 6월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아일랜드·노르웨이가 지난해 5월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승인한 것에 이어 유럽 주요국인 프랑스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5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승인해야 한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오는 6월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것"이라며 "나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그에 상응해 이스라엘을 인정할 수 있도록 집단적인 흐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의장을 맡는 유엔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회의에서 중동 일부 국가를 포함한 여러 국가 '상호 인정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프랑스는 그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에도 이 입장을 유지했다. 프랑스가 팔레스타인을 공식적으로 국가로 인정할 경우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긴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어떠한 일방적 승인도 하마스에 대한 지원이 될 것"이라며 "가상의 팔레스타인 국가를 일방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테러에 대한 보상이며 하마스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즉각 반발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외교 담당 바르센 아가베키안 장관은 이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승인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 보호와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올바른 조치"라고 전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146개국으로부터 국가 승인받았다. 지난해 아르메니아,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페인 등이 새롭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그러나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은 여전히 팔레스타인의 국가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