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걷다 차에 치인 피해자 가족이 경찰의 판단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건 당시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신호가 없는 길을 걷다 차에 치인 보행자가 경찰이 횡단보도 밖에서 걸었다고 판단하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10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횡단보도를 벗어난 거 같다고 하는데 동영상 함께 봐주세요'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자녀라고 소개한 A씨는 "아버지가 횡단보도를 건너시다 사고를 당하셔서 팔목 뼈 두 곳이 골절돼 수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버지가 횡단보도를 벗어난 거 같다고 한다"며 "아버지도 횡단보도로 걸어왔다고 하셨고 (영상에서도) 횡단보도를 밟고 있는 게 보이는데 조사관은 이미 횡단보도 밖으로 결론지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게 횡단보도 밖으로 걸어 다닌 걸로 보이나"라며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A씨는 "저도 백혈병으로 골수이식을 받아 아픈데 이런 몸을 이끌고 아버지를 간병 중"이라며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 피해자의 가족들이 횡단보도 밖을 걸었다는 경찰 판단에 분노했다. 영상은 지난 10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건 현황. /영상=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영상 속 피해자는 횡단보도 왼쪽 끝 경계선을 밟고 길을 건너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 차량인 흰색 탑차는 피해자가 길을 건너고 있음에도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A씨의 아버지는 차량에 치여 약 2m가량 뒤로 밀려나 쓰러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청문감사관실에 경찰이 가해자 편을 든다고 민원을 넣어라. 바로 정정해 줄 거다" "아무리 봐도 횡단보도다" "변호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