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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킹 공격으로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SKT)에 유심 부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는 소식에 KT 유통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KTis 주가가 강세다.
2일 오전 9시40분 기준 KTis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원(2.54%) 오른 2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T에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보다 강도 높은 해결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과기정통부가 요구한 추가 조치는 총 6개다. 그중 제일 첫 번째가 유심 교체 물량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의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다.
행정지도는 행정기관이 기업 등에 내리는 권고로 법적 효력을 가진 행정처분이나 행정명령에 비해 강제력은 약하지만, 이를 위반할 경우 추가 이행 명령을 내릴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속력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
SKT가 신규 가입자에 유심칩을 계속 쓰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가 칼을 빼 든 것이다. 통신업계에서는 SKT가 아직 확보해야 할 유심 물량이 많이 남아 있어, 신규 가입자를 받지 못하는 기간은 그만큼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점유율 40%' 벽이 깨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23만6901명이다. 전월(12만6171명) 대비 87.8% 증가했다. KT로 9만5953명, LG유플러스로 8만6005명, 알뜰폰으로 5만5043명이 빠져나갔다.
KTis는 KT 유·무선 상품판매을 유통하는 KT플라자(KT Plaza)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 이 같은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