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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32년이 됐다"며 "남은 20여일간 죽기살기로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회의에서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의 공동 메시지를 통해 본격적인 선거 체제 돌입을 알렸다.
김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내란, 민란 수준의 혼란 속에 있다"며 "국민 통합과 경제 회복을 위한 위대한 선거"라고 정의했다. 이어 "국민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이 과연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크지만, 우리는 실적과 정책으로 말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정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 국민 대중과 함께 호흡하며 겸허히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994년 입당 이후 우리 당은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처럼 혹독한 시기도 드물었다"며 "20일이라는 시간이 짧지만 천지개벽도 세 번은 가능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죽기 살기로 임하겠다. 진실한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정당으로 국민 앞에 다시 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는 권성동, 나경원, 안철수, 주호영, 황우여, 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김정재 미디어본부장, 김재원 후보비서실장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국민의힘이 당내 내홍을 봉합하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분열보다 무서운 건 없다"며 "김문수 중심으로 9회말 2아웃 대역전극을 반드시 해내자"고 했다. 김 후보에는 일부 의원들이 대선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위원장들 역시 결의를 다졌다. 나경원 위원장은 "난산 끝에 태어난 옥동자 김문수와 함께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향자 위원장은 "이번 대선이 김문수와 이재명 간 대결이 아닌 윤석열과 이재명의 구도로 비춰지면 필패"라며 "윤 전 대통령의 지지선언은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악재"라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 관련해 엄숙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위원장은 "지금은 개인 정치적 입장 따질 때가 아니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대열에 합류해 이재명 막는 싸움에 함께해달라"고 한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