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공동취재) 2025.5.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단순한 대선 승리를 넘어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벼르고 있다. 신승할 경우 내란 종식 동력이 약해지고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중심으로 임기 내내 정쟁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13일 대구를 찾아 선거유세전을 펼쳤다. 첫날 서울·경기·전에 이어 곧바로 대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박2일 영남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다시 경북을 찾은 것이다.


전통 지지층의 1표를 지키는 것에 비해 민주당에 비우호적인 지역의 1표는 배 이상의 득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12일) "압도적 정권교체로 내란에 종지부를 찍고, 빛의 혁명을 완수해달라"며 "그 도구로 이 후보와 민주당을 사용해달라"고 말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50%대를 넘나들며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여파에 후보 교체 번복 논란으로 여론조사상 이 후보에 뒤처지고 있다.

이재명 대세론에도 민주당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일단 보수 진영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로 이 후보와 일 대 일 구도를 만들면 보수층 결집에 중도층·무당층 표를 끌어안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반이재명 연대로 승부수를 띄워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뤄진 제19대 대선 때 중도 보수 성향의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11.12%P 차로 따돌리는 구도였다.

직전 대선에서 이 후보는 격전 끝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P 차로 패배했다. 윤석열 정부 임기 내내 여야는 치열한 정치 싸움을 반복했다. 내란 종식을 제1과제로 내세운 민주당으로선 야당을 압도하는 대선 결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헌법 제84조 논란이 대선후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에 발생한 범죄로 형사상 소추(訴追)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유력한 주자 이 후보로 인해 헌법 제84조에 명시된 소추가 기소만을 의미하는지 재판 진행까지 포함하는 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런 논란을 불식하고 국정에 매진하기 위해서도 국정 장악력을 결정할 대선 득표율은 중요한 지점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뉴스1에 "심판 선거 의미에 더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확보해야 하기에 이 후보가 (대선에서) 득표율 50%를 넘기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