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구·울산·부산=뉴스1) 박기현 박기범 조현기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3일 텃밭인 대구·울산·부산을 차례로 훑으며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달리 "거짓말하지 않는 후보"라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의 이날 유세에서 '거짓말'은 20회 이상 언급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어떤 대통령 후보는 자기가 총각이라고 잘 거짓말 시켜서 여배우와 관계를 맺었다. 그 사람은 검사도 사칭했다"며 "김문수는 거짓말 안 하는 것 아시지 않냐"고 내세웠다.
TK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지층 마음도 건드렸다.
김 후보는 "늘 박 전 대통령을 반대하면서 쫓겨나고 잡혀가고 했다"며 "지금 와서 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박 전 대통령 묘소에 가서 '침을 뱉던 제가 이제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고 참회했다"고 털어놨다.
전날부터 연이틀 대구 일정을 소화한 김 후보는 △대구 신공항 신속 추진 △대구 군부대 이전 △달빛 철도 추진 등도 약속했다.
울산 맞춤형 공약 쏟아내…"경제 대통령 되겠다"
울산으로 이동해서도 △문화시설 확충 △울산 정원박람회 지원 △동해권 복선 고속전철 건설 등 공약을 쏟아냈다.
김 후보는 이날 울산 옥교동 중앙전통시장에서 한 집중 유세에서 "지금 울산에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오페라를 보고 연극을 보고 영화를 볼 수 있는 공연장이 부족하다고 한다"며 "5000억 원밖에 안 든다고 한다. 확실히 밀어드리겠다"고 했다.
또 "부산~울산 철도를 복선으로 해 한 도시처럼 만들고, 울산에서 포항·영덕·울진·삼척·강릉, 휴전선 인근 양양·고성까지 시원하게 복선철도를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을 대한민국 해군함정뿐만 아니라 미군의 해군함정, 북한의 핵무기 협박과 공갈을 이기기 위해 핵추진잠수함을 만드는 위대한 K-방산의 현대중공업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했다.

"산업은행 이전 반대는 부산 무시…확 찢어버려야"
이어 부산으로 간 김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은 법안이 다 돼 있고 땅도 있고 정책 결정이 다 됐다. 법만 통과하면 되는데 왜 안 되느냐"며 "산업은행 이전을 막고 있다. 부산을 무시한다"고 이 후보를 겨눴다.
그는 "산업은행 이전은 헌법적 논란이 될 것도 없다"며 "산업은행 하나 안 옮겨주는 정당을 부산 사람들이 확 찢어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부산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선 가덕신공항을 두고 "반드시 세계적 공항으로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했던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파주 LG LCD 등을 소개하며 "30만 평짜리 대장동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나. 전 조사받은 적이 없고, 주변에 한 사람도 의문사 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 제정을 요구하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에 대해선 "싱가포르가 하는데 부산이 못할 게 무엇인가"라며 지지했다.
디지털 첨단금융 발전에 관해선 "핵심은 좋은 대학과 인재"라며 "부산에 있는 학교 주변에 좋은 창업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과감한 지원과 규제 해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할 수 있어 그린벨트가 필요하지만, 부산은 인구가 늘지도 않는다"며 "부산시장에게 그린벨트 관리권, 해제권, 개발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일 해저터널은 "외교적 문제가 있어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자갈치시장 유세에선 "제가 도지사가 되니 경기도가 부정·부패가 제일 많아 직전년도 조사에서 전국 16등이었다. 제가 청렴 영생 부패 즉사, 공무원이 부패하면 바로 그냥 보냈다"라며 "이렇게 노력하니 재임 중 마지막 3년 동안 1등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