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해리 케인이 커리어 첫 우승을 경험한 뒤 "매번 건너편에서 지켜만 보다가 직접 트로피를 들어올리니 어색했다"고 멋쩍은 소감을 전했다.
케인을 앞세운 바이에른 뮌헨은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조기 확정하면서 2년 만에 독일 무대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케인 역시 팀과 함께 우승을 만끽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20경기 213골을 넣었고, 분데스리가 이적 후에도 두 시즌 동안 62경기 61골을 터뜨리는 등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EPL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도 밥 먹듯 했다.
그럼에도 15년 프로 커리어 동안 우승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어올린 적이 없는데, 이번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오랜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
케인은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게 트로피 세리머니는 단상 건너편에서 지켜만 봐야했던 '남의 잔치' 행사였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직접 그 단상 위에 서 있으니 기뻤지만 한편으론 어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어깨에 무거운 짐이 얹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나는 정말 우승할 수 없는 선수인가'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계속 스스로를 채찍질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고, 결국 트로피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유럽을 평정하는 득점력을 갖추고도 우승이 없어 평가절하됐던 케인은 이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오랜 기다림이 있었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우승의 맛을 한 번 경험하고 나니 계속해서 더 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이제는 어색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더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케인은 토트넘 시절 '최고의 듀오'로 함께 활약했던 손흥민에게 우승의 기운을 전해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에게 문자로 축하한다고 전하자, 곧바로 '기쁨의 영상 통화'가 왔다"면서 "한때 동료였던 선수가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기뻤다. 그 긍정 에너지를 얻어서 토트넘도 같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케인처럼, 손흥민도 첫 우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