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친중국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가 단편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발언을 극단화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제를 주제로 열린 첫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최근 중국과 대만에 관여하지 말고 모두 '셰셰(감사합니다의 중국어 표현)'하면 된다'라고 발언해 비난을 받았다"며 "이건 너무 친중국적 입장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단편적인 생각"이라며 "제가 드리는 말씀은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 대만과 중국 간의 분쟁에 우리가 너무 깊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상을 존중하고 우리는 거리를 유지해야 된다, 대만과 중국이 다툼을 대만에도 좋은 관계를, 중국에도 좋은 관계를 다른 나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걸 '친중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좀 적절치 않다"고 부연했다.

이준석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그런 관점이라면 트럼프가 '한국이 북한하고 좀 싸우면 어때? 우리 그냥 둘 다 셰셰하면 되지' 이렇게 나오면 곤란한 거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이재명 후보는 "일반적인 사례와 특수 상황에 대한 사례를 좀 구분하시라"며 "뭐든지 극단화하고 있는데 지금은 통상적인 외교와 통상적인 무역, 그리고 통상적인 국제 관계에 얘기를 하는 것이고 침략이나 전쟁이 벌어진다든지 하는 상황은 또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외교에 대해 유사시에는 다를 수 있다면, 매번 답변이 바뀌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신뢰가 떨어져 결국 외교 관계가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며 "양국 관계에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개입하겠다는 거냐 안 하겠다는 거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모든 상황들을 가정해 극단화시켜 판단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상황이 전개 됐을 때 그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판단하고 그 판단의 기준은 역시 대한민국의 국익이어야 한다. 외교 관계는 특히 격변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판단들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