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산불에서 34명의 마을 주민을 구조한 외국인 노동자가 고민을 전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지난 3월26일 오전 영덕읍 매정 1리 마을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경북 산불 현장에서 34명의 마을 주민을 구조한 외국인 노동자가 비자를 어렵게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고민을 전했다.

최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공식 채널에는 '영덕 산불 의인 등장! 한국에서 계속 살지, 인도네시아로 돌아갈지 고민돼요'란 제목으로 317회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덕산불 재난에서 구조의 공을 세운 의인은 인도네시아 국적 청년 비키 셉타 에카 사푸트라씨(24)와 선주다.


비키는 서툰 한국어로 "34명 구했어요"라고 말했다. 선주는 "갑자기 태풍처럼 바람이 불어와 쓰나미가 쓸고 가듯이 (불이) 산을 넘어서 마을까지 덮치고 배가 (불에) 탔다"면서 "(구조를 위해) 출동하려고 '가자!' 하니까 사람이 없었다. 민간구조대도 다 불 끄러 가고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비키랑 출동했다. 도착해보니 가스가 폭발하고 저쪽에선 할아버지가 손 흔들고 있고"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마을 어르신들을 구해낸 비키는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장기 체류가 가능한 '특별 기여자 체류 자격'을 얻었으나, 한국에 잔류하고 싶음에도 고민 중인 사연을 털어놓는다. 비키의 자세한 이야기는 19일 저녁 8시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