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쫓은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을 받아들이자는 제안을 일본 내 모든 대학에 전달했다. 사진은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이 지난해 10월1일 일본 도쿄에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관저에 도착한 모습.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쫓은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을 받아들이자고 제안했다.

27일 일본 매체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일본 내 모든 대학에 하버드대 유학생 수용을 검토해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은 이날 각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하버드 등 미국에서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유학생이 발생할 경우 일본 대학이 이들을 받아들이는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전했다.

아베 문부과학상은 "하버드뿐만 아니라 미국은 일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유학 가는 나라"라며 "미국에서 재학 중이거나 출국 예정인 학생들로부터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욕과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부과학성은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은 약 110명, 연구원은 150명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미국에 있는 일본인 유학생뿐만 아닌 다른 국적인 유학생들까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후지이 테루오 도쿄대 총장은 정치적 영향으로 인해 학업과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 수용을 더욱 늘릴 예정이며 2025학년도 말까지 교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 대학이 폭력과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중국 공산당과 협력한다며 하버드의 유학생·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종료하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법원은 하버드 대학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해당 조치에 대한 효력 중단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