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용인시청)이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9 기록으로 우승 확정 후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구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해 국제대회에서 연전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상혁(29·용인시청)이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의 좌절이 오히려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아시아육상 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9를 넘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2017년 부바네스와르, 2023 방콕 대회에 이어 개인 3번째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엔 이번 대회까지 5번의 국제대회에 나서 모두 우승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우상혁은 "몇 시간씩 지연이 됐는데도 늦은 시간까지 응원을 해주신 팬들 덕에 힘이 됐다"면서 "그 힘을 받아 나도 열심히 뛰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우상혁은 고등학교 시절이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경기를 뛰었다.

그는 "많은 분의 과분한 사랑을 느꼈다.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그 사랑에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면서 "저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우상혁(용인시청)이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승에서 2m29 기록으로 우승 확정 후 배번표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우상혁은 한국 높이뛰기의 역사를 써왔다. 그는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이후 2022년 실내 세계선수권, 2023년 아시아선수권, 2023년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금메달 등으로 매 대회 '최초'의 기록을 만들었다.

다만 지난해 열린 파리 올림픽에선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7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이 좌절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고 했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의 좌절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면서 "많은 배움이 있었고 고민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우상혁(용인시청)이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 2m33 3차 시기를 실패하고 있다. 2025.5.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어 "올림픽 이후론 다른 선수를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내 경기만 생각하고 감독님과 소통하는 훈련을 해왔다"면서 "멀리 큰 대회를 바라보기보다는 매 경기 훈련했던 대로만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연습한 만큼 좋은 기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올 시즌 시작에 앞서 세계실내육상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세계실외육상선수권 등 세 개 대회를 목표로 꼽았다.

4월 실내육상선수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이미 2개의 목표를 달성한 그는 9월 도쿄 세계실외육상선수권을 정조준한다.

우상혁은 "두 번째 목표를 달성했으니 또 다른 목표를 향해 꿋꿋이 달려가겠다"면서 "중간중간 있는 대회도 과정이라 생각하고 똑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