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톤이 무리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포톤

포톤(옛 바이오로그디바이스)이 최근 몇 년간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나, 그에 맞는 결실은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크게 침체된 상황이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톤은 최근 5년간 ▲팹리스(반도체 설계) ▲의약품 제조 및 유통 ▲외식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거나 투자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해당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해 회사의 큰 손실을 안겼다.


포톤은 2021년 바이오메디팜에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관련 특허권을 담보로 바이오메디팜의 1회차 전환사채(CB) 20억원을 양수했다. 다음해에는 바이오메디팜의 계열사인 넥스트바이오셀뱅크 지분 60%를 9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마 바이오메디팜은 경영 문제로 지난해 8월 파산해 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넥스트바이오셀뱅크 역시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재까지 평가손실은 6억원에 이른다.

팹리스 사업을 위해 인수한 하이빅스 역시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포토은 2021년 5월 팹리스 반도체 업체 하이빅스의 지분 58.75%를 44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를 통해 17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계속된 영업손실로 결국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빅스는 2022년 중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된 상황이다.


2023년 설립된 비엘디에프엔비 역시 큰 손실을 겪고 있다. 포톤은 당시 2억5000만원을 들여 설립했으나 경영상 어려움으로 추가 대출까지 강행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포톤의 계속된 신사업 실패로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에 대한 투자자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포톤의 양자 관련 기술 개발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지난 2021년 최고가 대비 9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톤 한 관계자는 "하이빅스와 넥스트셀뱅크 등은 모두 전 대주주가 추진한 사업으로 현재 대주주와 무관하다"며 "비엘디에프엔비의 경우 현재 사업을 키우려고 하고 있으나 대외적인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사업 확장을 위한 방향을 적극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엘디에프엔비는 포톤의 대주주인 디에스누림의 김정욱 회장이 대표이사로 역임하고 있다. 비엘디에프앤비의 사무실도 지난 2023년 포톤의 유상증자 당시 현금 대신 출자한 건물(전남 여수 웅천자이 더 스위트)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