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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을 목표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교보생명이 창사 후 최초로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그룹 경영전략 프로젝트를 수립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업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각 계열사들이 마련한 경영전략을 통합해 실행에 옮겼다면 이번엔 그룹이란 컨트롤타워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그룹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업체와 ▲외부 환경 분석을 통한 본사·관계사 내부 역량 진단 ▲그룹 통합 비전 재무목표 및 경영전략 수립 ▲ 그룹 내 사업영역 구분 및 사업영역별 목표, 전략 배분 등 총 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기간은 이달 중순부터 오는 9월 초까지다.
교보생명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한 결과를 중장기 경영전략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이 창사 최초로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지주사 전환과 연관이 깊다.
지주사로서 그룹 차원의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성과들을 다수의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은 신창재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생명보험사 중심의 현 지배구조로는 그룹의 장기 비전을 짜는데 각종 법규상 투자 제약이 존재한다.
이에 2016년부터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했지만 2대 주주인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폿옵션 분쟁이 7년간 이어지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주주 동의가 필요한데 어피니티 측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분위기가 바뀐건 올해 3월이다.
지난 3월 컨소시엄의 주요 재무적투자자 두곳이 교보생명 지분을 정리한 것이다.
풋옵션 분쟁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자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지주사 전환에 돌입했다.
남아 있는 건 손해보험사, 캐피털 등 또 다른 비보험 영역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그룹 경영전략 프로젝트와 별도로 지주사 전환 검토 프로젝트도 수행하는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PwC가 맡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룹 사업영역 및 관계사별 역할 명확화 하는 등 경영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컨설팅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