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새벽 대국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새벽 대국민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대선 결과가 자신의 승리를 넘어 국민의 위대한 선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시13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 등장했다. 선거 기간 동안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의 동행 없이 홀로 무대에 서왔던 이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김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와 손을 맞잡고 무대에 올라선 그는 여사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환한 얼굴로 인사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이 후보는 당선 확정 전인 만큼 자신을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꽤 높은 이재명"이라고 소개하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그 이후 6개월 동안 이어진 정치적 격동과 시민들의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여러분이 지난해 12월3일, 그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며 간절히 바랐던 것들, 그중 하나는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는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왔고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이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를 위해 온전히 사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분께서 스스로 투표로서, 주권 행사로서 증명해주셨다"며 국민이 주권자로서의 힘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에서 이 후보는 향후 국정 운영의 5대 기조로 ▲내란 극복 ▲민생 경제 회복 ▲안전한 나라 ▲한반도 평화 ▲국민 통합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헌정질서 파괴 행위의 재발 방지를 대통령으로서 반드시 이행해야 첫 과제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주권자로서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경제와 민생 회복도 강하게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는 일, 당선이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 여러분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키겠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 책임을 완벽히 이행하는 그런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보와 외교 전략에 관해선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 확고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대북 억제력을 확실히 행사하되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며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는 애초에 싸울 필요조차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고 밝혔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선 '국민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남녀, 지역, 세대, 장애 유무, 정규직과 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등 갈등의 틈이 생길 때마다 편을 갈라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며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모든 구성원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데 있다. 저는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고 공평하게 기회를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