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가 실사 영화로 돌아온다. 원작의 핵심적인 매력과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스펙터클해진 만듦새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여기에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의 배우를 캐스팅해 원작보다 더욱 풍부해진 감정선과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실감 나는 실사화로 한층 더 생동감 넘치는 영화로 재탄생했다. 연출을 맡은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이번 실사화에서의 가장 큰 차별점을 '생명력'으로 꼽은 만큼, 더욱 생생해진 드래곤과의 서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일 전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하는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감독 딘 데블로이스)는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메이슨 테임즈 분)과 베일에 싸인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대표 프랜차이즈를 최초로 실사화한 작품으로, 동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3부작을 모두 연출한 딘 데블로이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버크 섬에 사는 바이킹과 이들을 약탈하고 공격하는 드래곤의 오랜 갈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바이킹 소년 히컵은 족장의 아들이지만, 드래곤을 물릴 칠 수 있는 전투력이 없다는 이유로 아버지 스토이크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다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나이트 퓨어리 드래곤인 투슬리스와 조우하고, 서로 경계를 풀고 점차 가까워지다 친구가 된다. 투슬리스를 통해습성을 알게 되고 이들을 이해하게 되지만, 드래곤에 의해 아내를 잃었던 아버지는 이들과 공생하고자 하는 아들에게 크게 분노한다.
영화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던 히컵이 자신에 대한 만연한 편견과 차별을 딛고 진정한 용기로 모두를 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히컵은 따스한 내면과 남다른 공감 능력, 풍부한 상상력이라는 장점이 있는 인물이지만, 전투에 소질이 없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외면받는다. 매일 같이 벌어지는 드래곤과의 전쟁 속에서 오로지 힘과 전투력만이 중요한 자질이자 가치로 여겨지지만, 영화는 '다름'의 특별함을 전한다. 딘 데블로이스 감독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남들과 다른 점이 아주 큰 강점이 될 수 있고 자신만의 다름과 개성으로 주변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핵심적인 메시지"라고 했을 만큼, 획일화된 가치에 반하는 주인공의 매력이 빛을 발한다.
바이킹족 또한 드래곤들에 대한 편견을 넘어 공생으로 나아고자 한다. 영화의 메시지의 도달하기까지 히컵과 투슬리스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정이 그려진다. 히컵은 부상당한 투슬리스에게 날개를 달아주며 바이킹족 최초로 드래곤 라이더가 된다. 이들은 깊은 교감을 통해 비상과 추락을 반복하는 시행착오를 거쳐 완벽한 호흡을 맞추다 마침내 안정적인 비행에 성공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 속 신비로운 존재와 하늘을 날고 싶은 소망을 품어보곤 한다.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히컵과 투슬리스의 비행은 마치 함께 하늘을 나는 듯한 생생한 현실감으로 스펙터클한 경험을 안긴다. 또한 실사화에서 중요한 드래곤의 현실적인 비주얼도 돋보인다. 투슬리스는 흑표범의 우아한 움직임과 샐러맨더의 민첩함을 참고해 완성됐다. 새와 악어, 불도그, 황소개구리 등이 모티브가 된 드래곤들의 비주얼 또한 볼거리다.
후반부 바이킹족과 드래곤 모두를 위협하는 존재가 등장하며 긴장감을 더한다. 이에 맞서는 용감한 히컵과 그의 친구 투슬리스의 활약이 스크린을 긴장감과 쾌감을 오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실사 영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사화만이 줄 수 있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히컵과 투슬리스의 활약은 애니메이션보다 한층 더 진화한 스펙터클을 선보이면서도 여기에 깔린 섬세하면서도 입체적인 감정선으로 이 판타지에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황금연휴 극장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와 볼거리 감동 요소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영화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작품이다. 러닝타임 1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