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 검사·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오르비텍이 높은 매출원가율에 허덕이고 있다. 원전 정책 기조 변화로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사업 구조는 매출보다 원가가 더 높은 상황이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별도 기준 오르비텍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원가는 438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103.3%에 달했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 66억원까지 더하면 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액은 13.7% 줄었고 최근 5개 사업연도(2021~2025년) 중 3개가 적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원자력 용역사업은 매출 173억원에 원가율 90.1%를 기록했다. ISI(공정 검사) 사업은 매출 69억원에 원가율은 96.0%였다.
항공사업은 더 심각하다. 매출 196억원을 올렸는데 원가는 240억원이다. 원가율 122.6%다. 항공기 부품을 만들어 팔 때마다 매출의 22%를 손해로 떠안는 구조다.
수주잔고 365억원뿐… 1년치 매출도 안 돼
미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 역시 녹록지 않다. 2025년 9월말 기준 오르비텍의 총 수주잔고는 366억원 수준이다. 연간 매출액(2024년 기준 650억원) 대비 0.6배에 불과하다.부문별로 보면 방사선관리 용역은 수주잔고가 67억원에 그쳤고 ISI 사업은 36억원, 항공기 부품 제조는 265억원이 남아있었다. 특히 항공사업 대부분은 2017년에 수주한 B737 MAX 등과 관련한 계약으로 계약 기간이 2025~2028년까지 이어지지만 원가율이 122%를 넘는 상황에서 남은 수주물량을 소화할수록 손실이 쌓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자회사 제이에스링크 지분을 239억원에 매각하면서 발생한 처분이익 덕분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오르비텍의 실제 수익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자산 매각으로 연명하고 있는 형태"라며 "투자자들은 일회성 이익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영업 실적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본지는 오르비텍에 ▲매출원가율 103% 상황에 대한 구조 개선 대책 ▲항공사업 역마진 해소 방안 등 대한 문의를 위해 오르비텍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