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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조4000억원대로, 1년 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 관련 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파생상품과 펀드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순이익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실적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회사 6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696억원) 대비 272억원(1.1%)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8817억원)와 비교하면 1조5607억원(177.0%) 급증한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로 전년 동기(2.9%) 대비 0.2%p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수수료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6억원(4.9%) 늘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급증으로 외화증권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2708억원에서 4989억원으로 2281억원(84.2%) 급증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국내 주식거래 위축으로 전체 수탁수수료는 1조6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억원(0.2%) 소폭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665조원에서 434조원으로 231조원(34.8%) 줄었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8억원(11.2%) 증가했다. 국고채 3년 금리가 3월 말 기준 3.32%에서 2.56%로 0.76%p 하락하면서 리파이낸싱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도 3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억원(16.7%) 늘었다.
자기매매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3억원(6.5%) 감소했다. 이중 채권 관련 손익은 3조8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239억원(51.7%)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평가손익이 크게 증가해서다.
반면 파생 관련 손실은 1조422억원을 기록했다. 매도파생결합증권(부채)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153억원 흑자) 대비 1조574억원 악화됐다. 펀드 관련 손익도 198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05억원) 대비 82.1% 급감했다. 해외 증시 조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기타자산손익은 1조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39억원(87.0%) 증가했다. 특히 외환 관련 손익이 31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39억원 개선됐다.
이 밖에도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며,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3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797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3조원(5.7%) 증가했으며, 순자본비율은 818.5%로 지난해 말(801.2%) 대비 17.3%p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과 통상갈등 우려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 위축, 부동산 PF 등의 리스크도 잔존하고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선물회사 3개사의 순이익은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225억원) 대비 20억원(8.8%)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9%로 전년 동기(3.6%) 대비 0.7%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