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LMR(리튬망간리치) 양극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군을 넘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양극재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세분화된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동수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소재실장은 지난 10일 전구체 공장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멀티플(다품종 전환) 라인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며 "LMR 전구체 관련해선 기존 라인 중 한두 개를 전환해 신제품 생산도 병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MR 양극재는 포스코퓨처엠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점찍은 제품이다. LMR 배터리는 중국이 주도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33% 높아 효율성에서 앞선다. 높은 리튬 회수율로 경제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으며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희귀금속인 코발트 사용을 최소화해 원재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생산 설비 측면에서도 LMR은 장점이 많다. 기존 삼원계(NCM) 양극재 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도 전환이 가능하다. 고객사의 요청에 맞춰 신속하게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일찌감치 엔트리 및 스탠다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주력 제품으로 낙점했다. 2023년부터 글로벌 주요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LMR 상용화를 위한 기술 검증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는 시제품 생산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연구 역량을 총괄하는 미래기술연구원과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밀도 향상, 충방전 성능 개선, 안정성 확보 등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 지난해 파일럿 라인에서 LMR 양극재의 초기 생산에 성공하면서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양산 기술을 완성하고 고객사들과 본격적인 계약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주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설비 운전 능력, 환경 안전성 등 생산 현장에 대한 검증 절차를 마무리하며 양산에 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LMR은 충방전 반복 시 구조 붕괴 및 전압 저하가 커 전기차 수명에 부담이 있다. 제조 공정, 코팅·도핑 기술 등도 고도화해야 한다. 다만 대부분 기업이 하이니켈(NCM/NCA), LFP에 집중하고 있어 산업 흐름이 LMR로 변한다면 포스코퓨처엠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MR 배터리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LMR 채택 계획을 밝혔다. GM은 2028년부터 LMR 배터리를 적용한 신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포드는 2030년 이전 상용화를 목표로 2세대 LMR 배터리의 시험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LMR은 망간 비율을 확대해 에너지 밀도를 한층 높인 게 특징"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이차전지소재 시장에서 톱티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