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너무 기분 좋고, 후배들이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배우이자 PMC프러덕션 예술감독인 송승환(68)은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의 토니상 6관왕 소식을 접하고 우리 공연계의 저력을 입증한 역사적 순간이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데뷔 60주년 기념 사진전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뉴스1과의 인터뷰 자리에서였다.
송승환은 한류의 원조로 통하는 비언어극 '난타'를 만든 공연 제작자. '난타'는 1997년 10월 국내 초연 이후 2003년엔 우리나라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에 성공하며 '케이(K)-컬처' 확산의 물꼬를 텄다.
그는 "우리 뮤지컬이나 공연이 어떤 면에서는 그동안 다소 저평가돼 왔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도 한때는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가 '기생충'을 계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듯,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과는 한국 공연계가 드디어 진가를 보여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한국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처럼 완성도 높은 뮤지컬을 만들 수 있는 역량 있는 작가와 연출가들이 많이 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뛰어난 작품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 '어쩌면 해피엔딩'을 못 봤는데, 이번 국내 공연 때는 꼭 볼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송승환은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후지시로 세이지 북촌 스페이스에서 '나는 배우다 송승환' 사진전을 연다. 최근엔 사진전과 같은 제목의 자서전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