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4년 6월11일 미국 LA다운타운 10번과 110번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에 '도산 안창호 메모리얼 인터체인지'(Dosan Ahn Chang Ho Memorial Interchange)라는 이름의 표지판이 설치됐다.
이 표지판은 2002년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미주 한인사회 안정에 힘쓴 도산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한인 사회의 역사적 기념물이다. 케빈 머레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도산 안창호 인터체인지 명명 결의안'을 발의했고 같은해 8월 주의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돼 설치됐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누구?
![]() |
1878년생 평안남도 강서군 출신 도산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국 독립운동의 핵심 지도자이자 교육가 및 민족 사상가로 1902년 11월 아내 이혜련 여사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시 그는 미국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망망대해에 서 있는 하와이섬을 보고 "굳건한 자세로 살아가겠다"라는 뜻을 담아 '도산' 이라는 호를 지었다.
이후 이 여사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근교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정착한 도산 선생은 재미동포의 단결과 계몽을 위해 공립협회를 창립하고 한글판 '공립신보'를 발행했다. 10년 후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인국민회중앙총회'와 '흥사단'을 창립하는 등 재미동포과 함께 미국을 무대로 독립운동을 했다. 또 그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해 임시정부의 국무총리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방향성을 제시했다.
![]() |
도산 안창호 표지판과 리버사이드 카운티
![]() |
LA 다운타운 10번 도로 동서 방향과 110번 도로 남북 방향 교차 지점에 설치된 '도산 안창호 표지판'은 가로 13피트(396.24㎝), 세로 3.5피트(106.68㎝) 크기에 윗줄엔 'Dosan Ahn Chang Ho', 아랫줄에는 'Memorial Interchange'라고 표기됐다. 해당 교차로는 1962년 개통 이후 LA를 포함해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고속도로 교차로 중 하나로 하루 60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교통 요지다. 특히 시내 남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0번 도로는 도산 선생의 주 활동무대였던 리버사이드 카운티로 이어지며 이 지역은 LA 다운타운의 서쪽 관문이자 초기 한인사회 형성지로 도산 선생의 이름이 새겨진 인터체인지 표지판과 함께 한인 커뮤니티 뿌리를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