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남동부 그라츠 한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 당했다. 사진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그라츠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오스트리아 남동부 그라츠 한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오스트리아 남부 그라츠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이 발생해 여성 6명, 남성 4명(범인 포함)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같은날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는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던 여성 1명도 치료받다가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후속 보도했다. 아직 치료 중인 11명 중 1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이며 5명은 중상을 입었다. 범인(21)은 총기 난사 후 화장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범인이 혼자 학교에 들어가 권총 두 자루를 들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이 학교 출신이지만 학업을 마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범인은 오스트리아 국적자로 합법적인 경로로 총기를 구매했다. 오스트리아 인구 100명당 총기 보유량은 약 30정으로 추산된다.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차이퉁은 경찰이 범인의 자택을 수색하던 중 범인이 남긴 작별 메모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잘츠부르크 나흐리히텐 신문은 범인이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며 범인이 총격을 가한 교실 중 하나는 한때 범인이 수학하던 학급이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슈토커 오스트리아 총리는 "그라츠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온 나라를 깊이 뒤흔든 국가적 비극"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