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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5개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 경영진을 모아 '코리아 프리미엄'의 동반자가 돼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외국계 금융사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반도체 및 AI(인공지능) 등 미래 신사업 육성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간담회에는 외국계 은행 10곳의 은행장을 비롯해 생명·손해보험사, 증권·자산운용사 등 총 25곳의 CEO(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번 정부는 자본시장 혁신 및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등 여러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라며 "외국계 금융사가 이러한 코리아 프리미엄의 과실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동반자로서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감독정책 방향에도 발맞춰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상품 구조가 날로 복잡해지며 외국계도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가치를 더 중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금융사와 영업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상품 설계, 판매, 사후관리 등 전 과정에서 소비자 권익을 먼저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관세정책과 국내 저성장 문제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현재 금융시장의 특성과 규제환경을 고려해 효율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고 사전 예방적인 리스크 관리를 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금융감독은 당국의 노력과 회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실현될 수 있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축적한 경험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당국에 균형 잡힌 의견을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이 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생산적 금융 등 국정과제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외국계 금융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를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앞서 금융권의 '이자장사' 등을 비판하며 ▲가계대출 억제 추가대책 ▲상생금융지수 도입 ▲서민안정기금 설치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 등 '생산적 금융 전환'과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대책 마련을 당국에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외국계 금융사 CEO 역시 국내 금융산업 혁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역할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최고 경영진은 이 원장의 모두 발언 이후 간담회 자리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전략·체계적 추진 필요성을 제언했다. 외국계 회사의 규모와 영업형태 등 특수성을 고려해 규제는 유연하게 적용해줄 것도 같이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나온 제언 및 건의사항을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충실히 반영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외국계 금융사의 애로사항을 계속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